제 1 장 로마서 7장 24절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철학자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03.31.~1650.02.11.)가 말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틴어로는 〈Cogito ergo Sum〉입니다.
이 말을 흉내 내어 철학자들이 쓰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방황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표현합니다. 나의 방황 끼는 유별났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방황 끼가 발동하여 가출(家出)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2 학년 시절이었습니다.
사는 것이 지루하고 공부도 하기 싫어져서 여름 어느 날 칫솔 하나 윗주머니에 꽂고 헤르만 헷세 시집 한 권 들고는 대구역에서 부산행 완행열차에 올라 삼랑진역에서 내렸습니다. 삼랑진에서 낙동강 강둑을 걷고 걸어 남지를 지나 진해에까지 갔습니다. 진해에서 한 식당에서 심부름꾼으로 얼마를 있다가는 다시 걸어 진주를 지나 통영까지 갔습니다.
진주에서 이런저런 허드렛일을 하다가 배를 타고 여수로 갔습니다. 여수 순천을 지나 전라도 황톳길을 걸으며 청록파(靑鹿派) 시인 박목월의 〈나그네〉를 읊었습니다.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황톳길을 걷다 날 저물고 배고파지면 마을에 들러 농사일을 거들며 며칠을 지나다 다시 옮기곤 하였습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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